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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공연

영원의 사자들

by LUVLUD 2021. 3. 11.



홍천기 이후로 오랜만에 나온 정은궐 작가님 신작!
학교 도서관에서 바로 빌려볼 수 있었다.

두 권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사실 1권 거의 다 읽어갈 때 까지만 해도
도대체 이게 뭔 소리인지...
등장인물들은 죄다 뭐하는 사람들, 사자들(?)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치 안나까레리나를 처음 읽었을 때 처럼 주인공 이름과 특징이 매칭이 잘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음

후반부로 갈수록 그나마 각각의 특징이 정리가 되었고 전개도 쪼금씩 나가서 쭉 읽긴 했는데
전작들에 비해 아쉬움이 큰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소설을 읽은게 아니고 어떤 영상물이나 게임의 설정집 정도를 읽은 느낌?
저승세계의 전산시스템이며 출입국장 이런거에 대한 설명은 좀 간결하게 압축하고
전체적으로 의정부며 삼국이며 좀 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고 뇌제가 집착하는 그 영혼에 대해서는 대충 읽으면서 눈치는 깠는데 그냥 실마리만 툭 주고 끝나버려서 아쉬웠다

쨌든 소설 내용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니
연화가 죽었어야 했을 그 시점에 사자들이 개입하여 명부를 파괴시킨 탓에
연화는 아버지의 손에 죽게 되었고
아버지는 그에 대한 기록이 남지 않아 죗값을 치르지 못했으니
계속해서 연화와 함께 환생하며 악행을 반복했던거 아닌가 싶다
그러다가 결국 아버지도 연화도 동시에 저주에서 풀려난 거 아닐까.. 그렇게 이해됐음

그리고 정은궐 작가님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늘 비현실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되어 있고 그걸 읽으면서 설레는 맛이 있었은데
이번만큼은 그런 부분에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던 거 같다 주인공들끼리의 케미나 서사가 좀 부족했던거 같기도 하고..

결론은 해피엔딩이긴 한데 읽는 내내 죽음은 모든 생명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하다 보니 읽고난 뒤에 피로감이 상당했다

여하튼 이번 소설은 쫌 아쉬웠던걸로 독후감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