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두 번의 공연을 개인 사정으로 날려먹고
우연히 얻은 귀한 초대권으로 보게 된 예당공연
고상지님이 나온다는 소식에 너무너무 기다렸는데 표를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예당에 도착해 생각해보니 2018년 겨울 뮤지컬을 본게 내 오프의 마지막이었다.
3년만에 공연이라니 ㅠㅠㅠㅠ 새삼 코로나때문에 날린 내 2년이 너무 아까웠다.
거리두기 좌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매진된 것 같았다. 오랜만에 꽉찬 객석을 보고 있자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네명의 고씨 중 가장 먼저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님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드라마에 직접 출연도 하셨던 분이었다.
나이도 어리신데 능숙하게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모습이 진짜 멋있었다. 이미 프로 음악인,,,,
두번째로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고상지님!
피아졸라의 가장 유명한 두 곡을 먼저 연주해주셨는데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더 열정적으로 느껴지고 발의 움직임까지도 음악의 일부가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예당 콘서트홀이 측면좌석으로는 울림이 좀 안 좋은건지 마이크 세팅이 안 좋았던건지 모르겠지만
반도네온 소리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소리꾼 고성열님이 나오셨는데 나는 잘 모르지만 어느 티비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분이라 팬덤이 큰 듯 했다.
춘향가 오케버전으로 편곡해서 나오는데 갑자기 팔에 소름이 쫙.... 편곡이 아름답게 빠져서 도입부부터 감동하면서 들었다. 직접 피아노도 치시고 굉장히 다재다능하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바리톤 고성현님이 나오셨는데 대중에게 친숙한 스타일의 가곡, 팝송을 불러주셨다.
정말 안타깝게도 공연당일 가족상을 당하셨는데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석하셨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ㅠㅠ
그런 사연을 듣고난 뒤에 불러주신 노래가 하필 my way 라서 더 감정이입이 많이 된 것 같다.
중간중간 사회 봐주신 지휘자 안두현님과 피아니스트 문정재님의 입담도 좋았고 연주된 곡들도 아는 곡들이라 그런지 쌩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예당에서 하는 클래식 공연이라 조용하게 관람만 할 줄 알았는데 함께 따라부르기도 하고 핸드폰 불빛을 켜서 마치 콘서트장처럼 객석을 빛내기도 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공연다운 공연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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