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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공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부산 [2023.05.14(일) 14시]

by LUVLUD 2023. 7. 28.

 
 
 
 

  •  
    오페라의 유령역 조승우

  • 크리스틴역 송은혜

  • 라울역 황건하

  • 칼롯타역 이지영

 
 
초등학생 때 리듬게임 캔뮤직에서 처음 접한 오페라의 유령.
나때문에 우리 가족들도 오페라의유령을 알게 되었고 우리 아빠의 휴대폰 벨소리는 몇년 간 오페라의유령 메인테마곡이었다.
그동안 항상 오리지널 공연 실황 영상으로만 접하다가 약 20년 후에 처음으로 직접 공연을 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부산까지 가서 공연을 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공연기간에 친구가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고
마침 결혼식 다음날이 조승우 회차이길래 혹시나 하는 맘으로 티켓팅에 도전해봤는데 꽤 좋은 자리를 잡게 되었다.
포기하기 너무 아까운 자리라 바로 부산 1박2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혼자가는 여행으로 계획했다가 나중에는 동행인과 함께 하는 여행으로 바뀌어서 돼지국밥 밀면먹고 바닷바람 쐬며 같이 좋은 시간을 보냈다.
 
공연 하루전인가 이틀전에 예매페이지에 다시 들어가보았는데 1층 중블 로얄석이 딱 1자리 나와있는걸 보고
바로! 낚아챘었는데 동행인이 뮤지컬은 보지않고 다시 수원으로 올라가겠다고 해서 그 자리는 그냥 놔줌 ^.ㅠ
끝까지 바짓가랑이 붙잡고 같이 보자고 해볼걸.. 같이 못본게 아쉬워질만큼 재밌었던 공연이었다.
 
내가 느낀 이 공연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무대연출이었다. 
마치 CG 없이 어디까지 사람의 힘으로 무대연출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나 온갖 상상력을 다 발휘하고 시도해 본 느낌.
그야말로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공연이었다.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 오케스트라 연주 역시 최고였다.
조승우는 역시 조승우인가봄. 연기도 노래도 성량도 참 좋았다. 중간중간 연기때문에 섬짓한 기분이 들 정도.
다만 아쉬운 것은 크리스틴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지컬이 크지 않아 팬텀이 뭔가 크리스틴을 장악하려하고 끌고 나가려는 그런 카리스마를 잘 느끼지 못한 것이다.
크리스틴은 인간 꾀꼬리인줄,,,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연기도 노래도 감동적이었다. 가장 맘에 들었던 배우!
라울은 키가 크고 목소리도 초 저음이여서 크리스틴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
칼롯타는 카리스마있고 농염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솔로일땐 괜찮았다가 극장 사장들이랑 함께 노래를 부르는 씬에서는 셋이 화음이 잘 맞지 않을 때가 있어 조금 아쉬웠음.
 
무튼 공연을 보고 나와서 그 여운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고 
아주 오랫동안 함께 오페라의 유령을 좋아했던 부모님께도 꼭!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마침 부산공연 후 서울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예매를 시도해봤는데, 피켓팅 끝에 일요일 저녁 공연 예매 성공 ★
부모님의 관람 후기 또한 칭찬 일색이었다. 
이렇게 올해도 효도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