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이들이 제시한 '분자가족' 개념이 너무 재밌었다.
W2C4 이렇게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이 가족의 형태를 설명할 방법이 또 있을까ㅋㅋㅋ
30대에 접어들면서 앞으로의 삶의 양식과 거주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하게 되는데
이 분들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정말 유쾌하고 받아들이기 쉽게 보여주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다.
한편으로는 서울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인지 느끼기도 했다.
다양한 직업적 기회가 있고, 그에 따라 정말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그 속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게
서울이 가진 진짜 매력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서울만 나가면 '시골쥐' 같은 기분이 드는 때도 있었고
무엇보다 전적대 시절 4~5년간 살면서 사람이며 빌딩이며 빈틈없이 빽빽한 걸 못견디겠어서
그동안 서울에 살고 싶지도,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는데
이런 점은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부러웠다.
세상이 급변한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통적인 양식에 맞춰 살 때 안정감을 느끼는 듯 하고 나도 그렇다.
그냥 이대로 살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역할을 할 건지,
불편하더라도 내가 직접 뛰어들어 새로운 방식으로 살기를 도전해 볼 것인지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