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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공연

우울할 땐 뇌과학

by LUVLUD 2020. 8. 19.

평소에도 늘 생각이 많은 편이었고 무슨 일을 해도 미리 고민, 걱정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도 대학생때까지는 특별히 내가 '우울하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점점 성격이 부정적으로 변하더니

매일 회사에 나갈 생각만 하면 숨이 막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점점 견디기 힘들어지자 처음에는 틈만 나면 웃긴 예능같은걸 닥치는대로 찾아보면서

혼자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이 상황을 회피하려고 했었다.

그래도 점점 건강도 나빠지고 불면증도 심해지자,

이대로 혼자 버티는건 무리라고 생각하고 동네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간 경험이 있다.

1회 약 30~40분 정도 되는 시간동안 상담사 선생님께

내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나 가족 외에 나를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

처음엔 너무 겁먹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 만으로도 엄청나게 마음이 안정되고

상담사 선생님이 해주는 조언들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후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더 버티지 못하고 n년 후에 퇴사하긴 했지만,

그때 내가 느낀건 우울증은 확실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때처럼 우울하다는 감정을 느끼진 않지만 

가끔씩 생각이 너무 많아지다보면 내 머릿속 부정적인 생각에 내가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이 책에서 조언하는 대로

상승나선에 올라타기 위해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집중할 수 있는 작은 일을 만들고 그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운동하고, 많이 웃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한다.

 

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건강'의 기본 조건은 잘 먹고 잘 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도 이 간단한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되는건데

왜이렇게 나 자신은 게으른건지....

 

아무튼 신체건강에 비해 정신건강의 영역은 어쩐지

미신(?)적인 이야기나 종교적인 이야기가 더 와닿을때가 많은데,

이 책은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사실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그 방법이 맞다!고 확실하게 말해주고 그 길을 따라오라고 말해줘서 그게 참 좋았다.

 

1학기 때 뇌와 각종 신경전달물질에 대해 약간 배운게 있어서 도움이 될까 했는데

역시 공부를 헛으로 해서 그런지 별로 큰 도움은 되지 않았음^^.. 

읽는데 좀 오래 걸리긴 했다.

 

다음엔 <우울할 땐 뇌과학 - 실천할 땐 워크북>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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