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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공연

나를 부르는 숲

by LUVLUD 2021. 8. 23.

 

 

KBS 「북유럽」 에서 김은희 작가님이 소개해주었던 책이라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지인에게 선물을 받게 되었다.

대략 3,500km 길이의 미국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저자 빌 브라이슨과 그 친구 카츠가 종주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인데,

사전준비부터 종주 과정, 고난과 역경 등이 사실적이고 재미있게 쓰여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어내려갔고 이틀만에 독파할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과 함께 종주에 나선 친구 '카츠'의 캐릭터가 굉장히 독특했는데,

처음에는 그 친구를 이해할 수가 없어 굳이 저런 친구와 함께 종주를 해야하나... 싶었지만

뒤로 갈 수록 서로 의지하고 돕는 모습을 보며 나도 그들과 함께 걷는듯한 기분이 들어 둘의 도전 자체를 응원하게 되었다.

마지막에 메인주에서 마지막 산까지 등반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본인들이 만족할만한 시점에서 멈추고 집으로 돌아간 것이 매우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평생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술자리에서 또 도전해서 메인주 카다딘산까지는 다시한번 가야지~ 라고 안주거리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 

 

중간중간 섬뜩한 내용도 많았는데, 워낙 땅이 넓고 대자연이 펼쳐져있다보니 곰이나 다른 야생동물의 습격을 당할 수도 있고 트레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길을 잃을 수 있다던가 미국이다보니 의문의 괴한에게 총을 맞거나 습격을 당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나올때는 섬뜩했다.

특히 두 친구가 캠핑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얼마 뒤에 젊은 여성 두 명이 안타깝게 괴한에게 희생되었다는 내용이 나왔을때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자연이 주는 위협을 조심하기도 바쁜데 사람도 조심해야하다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2012년 스위스 여행 당시 인터라켄에서 어쩌다가 산속 트레킹을 한 적이 있는데 인적도 드물고 해도 저무는 시간이라 너무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언젠가 다시 도전한다면 꼭 안전에 유의해서 적당한 시간에 장비를 갖추고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그나마 자주 하는 운동이 걷기운동이라 코로나19 이전에는 스페인 순례길을 꼭 한번 걸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집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워지다보니 여행은 꿈도 못꾸고 있다. 그러던 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함께 깊은 숲속을 걷는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대리만족이 되고 너무 좋았다.

더불어 필자가 책에서 여러번 숲의 중요성과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내용을 강조하였는데 나도 공감이 갔고 이 책이 쓰여진지 약 2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 지거나 적절한 대책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방학내내 또 집콕하느라 체력이 바닥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처서매직으로 시원해지고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집 주변부터 다시 슬슬 걸어다니면서 체력 쌓고

언젠가 코로나 끝나면 바로 멀리멀리 떠나 두 발로 걸어다니며 여행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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